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육아일기3

완벽하지 않은 부모 프로젝트 #3 핸드폰을 내려놓지 못한 엄마/아빠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.“지금 이 화면이, 아이보다 더 중요한가?”하지만 어느새 손에는 또다시 핸드폰이 들려 있다.뉴스를 잠깐 본다고 했던 게 SNS로 이어지고, 카톡 하나 답하다가 짧은 영상 몇 개를 넘기다 보면 아이는 옆에서 나를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다.눈앞의 아이가 아니라, 손안의 세계를 들여다보느라나는 오늘도 아이의 한 장면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. “엄마, 나 좀 봐줘.” “엄마, 나 봐봐!”“아빠, 이것 좀 같이 해보자~”아이의 부름에 “어~ 잠깐만” 하고 대답하곤,나는 다시 핸드폰 화면을 스크롤한다.‘조금만 더 보고’, ‘이것만 확인하고’, ‘지금 아니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’라는 이유들이 쉴 새 없이 떠오른다.하지만 그 ‘잠깐’이 반복되면.. 2025. 5. 22.
완벽하지 않은 부모 프로젝트 #2 완벽하지 않은 부모 프로젝트는 솔직한 육아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감과 위로, 그리고 진짜 육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둔 시리즈입니다.좋은 부모가 되려다 탈진했던 어느 하루 “나는 좋은 부모가 되고 싶었다.”처음 아이를 품에 안았던 날부터 그 생각은 머릿속 깊이 자리를 잡았다.부드럽게 말해주고,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을 만들어주고, 자존감을 키워주는 말을 아끼지 않고, 놀이도 잘해주고, 영양도 챙기고, 책도 자주 읽어주는…그런 이상적인 부모 말이다.하지만 육아는 교과서가 아니었다.현실은 늘 예측 불가였고, 내 감정은 교과서처럼 일정하지 않았다.그리고 그날, 나는 그 ‘좋은 부모’라는 이상에 목까지 잠겨버렸다. 하루의 시작은 의욕으로 가득했다 그날 아침, 나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.아이에게 먹일 유기.. 2025. 5. 22.
완벽하지 않은 부모 프로젝트 #1 완벽하지 않은 부모 프로젝트는 솔직한 육아 경험을 공유하면서 공감과 위로, 그리고 진짜 육아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둔 시리즈입니다.아이 앞에서 화를 참지 못했던 날 아침부터 기분이 좀 그랬다.잠이 덜 깬 채 일어나보니, 설거지는 어젯밤 그대로였고, 세탁기는 돌아가야 했고, 출근 준비하는 남편은 바빴고, 아이는 배고프다며 짜증을 부리고 있었다.하루를 시작하기도 전에 체력과 인내심이 반쯤 닳아버린 느낌이었다.“엄마, 이거 해줘!”“엄마, 나 이거 싫어!”“엄마, 나 이거 안 해!”말끝마다 튀어나오는 요구와 짜증.처음엔 “알겠어~ 조금만 기다려볼까?” 하고 웃으며 대응했다.하지만 반복되는 요구와 중간중간 실수하는 나 자신에 대한 답답함이 뒤섞이면서, 머릿속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. 그리고 그 순간, .. 2025. 5. 22.